바쁨..







바쁘게들 살아갑니다.
아이들은 공부에 바쁘고, 어른들은 먹고 살기에 바쁘다고 합니다.  

지하철의 문이 열리자마자 뛰기 시작하는 사람들... 
어렴풋이 서울의 삶이 느껴졌습니다.



벚꽃



 

 

 

 

 


4월의 한국은 어디를 가든지 벚꽃이 만발했습니다. 
내가 있는 캘리포니아에서는 좀처럼 볼 수 없는 꽃이기에 기회가 있을 때마다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나중에 보니 한국에서 찍은 사진의 상당수가 벚꽃으로 채워져 있었습니다. 



 

명동..








명동은 아내와 자주 데이트하던 곳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촌스럽지만, 그때는 그랬습니다.
여전히 많은 사람들과 많은 상점들이 있었습니다만, 그 때의 그 명동은 아니었습니다.

내 기억속의 명동은...
쉘브르 근처의 레코드가게에서 '브룩크린으로가는 마지막 비상구'가 흘러나오고
길가의 공중전화 부스에는 길다랗게 줄이 늘어서있는 곳입니다.
다방앞 메모지꽂이에는 수많은 사연들이 주인을 기다리던 곳입니다...

그리워했던 것은 명동이 아니라 추억이었나 봅니다.


아버지..





아버지... 그 이름만으로도 가슴이 서늘해 집니다. 생각했던 것보다 더 좋지 않으셨습니다. 거의 날마다 찾아뵈었지만, 딱히 해 드릴 것이 없었습니다. 나는 그저 병상옆에서.. 아버지의 손을 만지작거리며 바라볼 뿐이었고.. 아버지는 멀리 미국에서 온 막내 아들을 무표정으로 처다만 보실 뿐이었습니다. 다행히 떠나오기 전날.. 내이름도 부르시고 알아보셨습니다. 그러나 깊게패인 눈가에 서려있는 힘겨움이 미국으로 돌아오는 내내 가슴을 무겁게 했습니다.


경유..




일본을 경유했습니다. 조금더 번거롭고.. 조금더 피곤했습니다.
멀리.. 후지산이 보입니다. 일본의 하늘을 나는 동안 해가 졌습니다. 일장기처럼 빨간해는 아니었습니다.



떠남..












떠남은 언제나 설레입니다. 그러나 이번에는 조금 다름니다.
가슴속에 한 웅큼의 그리움과 또 한 웅큼의 무거움이 번갈아가며 소용돌이 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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